True Stories
글 수 17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미혼모 가족협회 최 형숙 입니다.
저는 현제 6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미혼의 양육모입니다.
6년 전 오랫동안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지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와 많은 고민과 생각 후에 출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임신을 하였고 우리나라에서 미혼모로 살아간다는 것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출산 전부터 함께해온 오랜 친구와 지인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겠다 결심한 저에게 그들은 문제 있는 사람으로 취급을 하였습니다.
그런 시선들이 싫어 도망치듯 미혼모 보호시설로 입소를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혼모로 산다는 것이 삼십년이 넘도록 믿고 사랑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큰 충격일거라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시설에서 세 곳의 입양기관과 상담을 하였고 그 당시 입양을 결정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상담 시 그런 저의 의사를 말하였지만 입양기관에서는 입양동의서와 친권포기각서 작성을 요구하며 작성만 하고 출신 후에 사인을 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상담 한 곳에 동의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육아일기에는 늘 아이에게 미안함과 죄책감 뿐 이였습니다.
2005년 8원 12일 새벽 세시 경 예정일 보다 일찍 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축복을 받아야할 출산임에도 저는 밤새 울었습니다.
앞으로 저와 이이가 겪어야 할일들이 너무도 암담하고 슬펐기 때문입니다.
출산 당일 오빠의 간곡한 설득으로 입양기관으로 아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시골에 계셨기에 임신 사실을 모르고 계셨습니다.
제가 아이를 보내면서 아이에게 "아가 이제 그만 가" 라고만 말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제 아이에게 가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평생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를 제게서 보내는 것이 그때가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입양기관으로 아이를 보내고 죄책감으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출산 후 입양을 보내고 돌아온 엄마들이 아침이면 모두 부은 얼굴 이였습니다.
그것이 출산 후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그리워 밤새 울었기 때문임을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하루가 지나 아이를 데리러 가겠다고 연락하였고 그곳에서는 절차상 문제가 된다며 화를 내었지만 저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난 후 담당 복지사가 휴가 중이라며 휴가가 끝나면 데리고 가라는 것이였습다.
그렇게 저는 제 아이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5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매달 아이에게 한통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태어나 보내었던 일주일의 미안함을 어떻게든 대신하고 싶어서입니다.
지금 저는 아이와 너무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직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곁에서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만약 그때 아이를 입양 보내었다면 5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죄책감으로 미안함으로 눈물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고 힘들어하는 엄마들을 보면 누구도 그들의 아픔을 알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임신과 동시에 모든 여성들은 엄마가 됩니다.
열 달을 같은 생각 같은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한 몸 이였던 아이를 말할 수 없이 힘든 산고를 겪고 또 다시 엄마가 됩니다.
그런 엄마에게 귀하지 않은 자식이 있을까요.
저는 아이를 양육하고 있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 입양을 결정한 엄마들의 사랑 또한 너무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을 가슴에 아픔으로 그리움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들에게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더 큽니다.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눈과 마음을 준 제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는 더 열심히 이 사회의 편견과 싸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이를 입양 보내고 아파하는 엄마들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차이는 있으나 차별이 없는 세상 그것이 저희 한국미혼모가족 협회에서 바라는 대한민국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자신이 가진 능력만큼 인정받고 사회에 귀한 쓰임이 되는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2005년 8월 14일.
잘잤니?
네가 없어도 아침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네가 없어도 엄마는 잠을 자고 숨을 쉬고 밥을 먹고 ...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너만 내 곁에 없구나.
사랑하는 내아들.
미안해. 아침에 함께 눈 떠주지 못해 미안하고 안아주지 못해 미안하고
천사 같은 네 얼굴 이쁘게 자라는 모습 함께 해 주지 못해 미안해.
시간은 왜 이리도 더디게 가는 것일까.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이제 너와 함께할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있단다.
너에게 줄 수 없는 것도 많을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할 수 도 있을꺼야.
그래도 너와 함께라면 엄마는 무엇이든 이겨 낼 수 있어.
지금 많이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미안해하며 살겠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은 너는 내 아들이고 엄마는 널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 내아기..
육아일기중
감사합니다.
2010.11.12 16:09:45 (*.11.178.60)
역자의 메모
안녕하세요 최형숙님,
미진한 실력으로 최대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번역하였으나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의 편견과 맞서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하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슷한 고뇌의 세월을 겪으면서 수년 동안 삶의 소명을 찾는 길에서 평화를 되찾기까지 우리의 여정은 어느 하나 다를 것 없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흔히 ‘운명’을 거론할 때 마치 누군가가 설정해둔 삶을 사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만, 제가 사십 평생 살아오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인생을 설계한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사회의 부조리와 편견에 맞서 새로운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고자 최 형숙님의 높은 자아는 아마 지금의 삶을 살기로 설계하였으리라 감히 생각하며, 좌절하여 주저하지 않고 그 의지대로 설계했던 삶을 살아오시고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음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사랑하는 아드님과 행복하시길 바라며,
지금처럼 늘 빛나는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나마스테
(내 안의 빛이 당신 안의 빛에게 인사드립니다. )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자원봉사자 신옥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