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순이네 칼럼
글 수 14
Dr. Richard Boas 이임사
오늘 만찬에 오신 여러분, 모두 환영하며 또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제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 날을 전망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미혼모와 그들 아이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국사회가 볼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꼭 하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이 자리에 있는 엘렌 퍼나리 고문의 도움을 받아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를 설립했습니다. 그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가 마련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저희들과 여기에 계신 여러분의 노력으로 일어난 변화 앞에서 저는 무한한 감동과 감사를 느낍니다. 그리고 모든 미혼모와 그들 자녀가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사회적 정의와 평등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변화는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존경하는 이방인”일 뿐입니다. 한국사회의 미혼모 문제에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갖고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기까지 오며 우리는 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사실 몇 해전 꿈을 꾸었는데 한 미혼엄마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뉴욕시에 있는 알.에프.케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보니 그 다리는 존 에프 케네디의 형 로버트 케네디를 기리기 위해 이름을 로버트 에프 케네디 다리라고 바꾸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사회적 정의를 위해 활동했고 이후 존경 받는 상원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리 가까이에는 아주 큰 한국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데, 꿈 속의 그 엄마와 아기는 그 다리를 막 건너려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간 수많은 분들이 저희 일을 지지하며 무한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중 몇 분에게 특별히 이 자리를 통해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엘렌 퍼나씨는 지난 5년이 넘는 세월 저의 오른 팔 역할을 하며 충고와 자문과 상담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동행하며 현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의 설립과 또 앞으로 설립될 사단법인으로의 전환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자리에 있지 않지만) 유민우씨와 신윤경씨는 처음 우리의 일정과 통역을 도우며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며 조직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국 NGO 상황과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로 자문을 해주었던 문천상씨에게도 특별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미혼모 당사자를 포함하여 많은 각계의 인사들의 조언을 들으며 2008년 8월 코디네이터 권희정씨를 고용했습니다. 현재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권희정씨는 쉬지 않고 미혼모 권리 옹호활동을 하며 변화를 가져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아마도 미혼모 이슈에 있어 가장 해박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무소의 또 다른 유능한 스테프들 한승희, 강은주, 이슬기, 유지영 그리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변화의 중심에 있는 단체를 만들어 왔습니다.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중요한 연구들을 수행한 이미정 박사와 김혜영 박사와는 거의 지난 5년간을 함께 해 왔는데, 두 분 박사님의 연구를 지원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 덕분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미혼모 당사자들과 한국은 더욱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한국여성재단의 조형이사장님, 강경희 전 사무총장님을 알게 된 것은 무엇보다 큰 기쁨입니다. 두 분의 지혜와 충고 인내심과 포용하는 마음에 존경을 표합니다. 두 분의 신념과 한국여성재단의 활동에 매우 감동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혼모가 당면한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해왔던 지난 시간들은 너무도 소중했지만, 이것은 한국의 문제로서 한국인들이 온전히 끌어 안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관심 있는 한국인들에 의해 더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형 이사장님, 강경희 현 다솜이재단 이사장님,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님, 김도현 뿌리의 집 목사님,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님이 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를 한국의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 신임대표로 강경희 이사장이 추대된 것을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감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온 미혼모 당사자 여러분에게도 감사합니다. 사회변화를 위해 자기권리 옹호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여러분은 내가 입양한 딸, 그 아이를 나았던 생모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사실 이 자리에 있지 않은 한 여성입니다. 확신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한 저를 신뢰했고 매 순간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내가 쓴 글을 읽어주고 수정해주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밤이든 낮이든 나의 불평을 들어주었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켜주고 내 인생의 파트너이자 소울 메이트. 그녀는 바로 나의 아내 케롤입니다. 케롤, 당신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 먼 나라에서 우리를 도와 함께 일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이 모든 분들의 노력이 함께 있었습니다.
사회적 정의는 주변화된 사람들의 복리를 증진 하는 일입니다. 미혼모 이슈는 한 엄마를 단순히 돕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미혼모가 원하는 세상은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입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아기를 사랑하며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미혼모가 처한 현실이 바뀔 뿐 아니라 언젠가 곧 한국사회가 모든 자국의 국민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날이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바로 그 변화를 가져올 한 분 한 분이라고 믿습니다. 변화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세요!
저와 엘렌 퍼나리씨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행동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사회의 변화의 속도는 실로 놀랍습니다. 새 사단법인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관심으로 성공과 변화는 계속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이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리란 깊은 신뢰를 마음 속에 담고 이제 퍼나리씨와 저는 한국을 떠납니다.
제가 의사직에서 은퇴할 때 많은 환자와 동료들이 함께 했던 지난 세월들을 기념하며 멋진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오늘 다시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 행운입니다. 여러분의 우정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제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셨습니다. 많은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감사의 밤 행사장에서
2012년 4월 23일(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