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러브FM]                                                                                                           2011-10-04

미혼모 특별기획 모두가 가족입니다

 

두 번째 사연 / OO 거주

스무 살 생후6개월 OO엄마 김OO씨의 사연입니다.

 

제가 엄마가 됐다는 걸 알게 된 건 열아홉 살 때였습니다. 그때 우리 OO는 이제 막 5.

 

집에서도 모르는 생명이었고 혼자 찾아간 병원에서는 제 나이만 보고는 조심스럽게 낙태를 권하더군요.

 

하지만 나와 같은 생명을 그것도 내 아이를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요. 병원을 나와 계단에서 펑펑 울면서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어요. 죽을 듯 힘든 입덧을 견뎌내고 임신6개월 배가 불러오자 더는 집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미혼모 시설에 들어갔지요. 그제야 제대로 된 검진과 규칙적인 생활로 안정을 찾아갈 무렵 우선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엄마는 펑펑 울면서 아빠한테는 비밀로 하고 일단은 아기를 낳아서 입양을 보내자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알겠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예정일은 2011 326일 이었지만, 우리 OO가 태어난 건 그보다 먼저였습니다.          

 

임신 39주차 검진을 받는 그 날 밤 진통이 온 겁니다. 스무 시간 가까운 진통 끝에 울음소리가 터졌고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아주 펑펑. 예쁜 공주님이라는 말과 함께 제품에 OO를 안아주는데 그냥 너무 미안해서 주루룩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때 결심했어요. 내 아이 내가 키워야겠다고 입양을 보내겠다는 엄마와의 약속은 지킬 수 없겠다고요. 용기를 내 아빠에게도 말했습니다. 아기를 키우겠다고 키우게 해달라구여. 그날 태어나 처음으로 아빠의 눈물을 봤어요. 보면서 또한번 다짐했지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 만큼 내 아기는 정말 잘 키워야겠다고 말입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지금은 공동생활시설에서 검정고시학원에 다니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딸이있구요. 우리 OO의 웃음 하나면 힘들다가도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합니다. 그리고 내 딸에게 정말 고마워요. 한 없이 모자란 내 품에 와서 이렇게 잘 자라 줘서요. 그리고 전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정말 정말 힘들 때가 많지만, 힘든 만큼 아빠 없이 자란 아이라는 말은 절대 듣지 않도록 잘 키울 자신도 있어요.

 

그러니까 모두들 미혼모라는 손가락질 대신에 최고의 엄마라고 말해 주세요. 저는 그 어떤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한 아이의 강한 엄마 최고의 엄마로 살아 갈 거니까요. 그리고 엄마 아빠 이런 나 지만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큰 상처 드린 만큼 씩씩하게 더 잘 살고 우리 OO예쁘고 건강하게 더 잘 키울께요.

 

언제나 사랑합니다. 

 

<발취>

매체 : SBS 러브FM(103.5Mhz)

프로그램 : 김지선, 김일중의 세상을 만나자(오전 09:00~12:00)

프로그램명 : 미혼모 특별기획모두가 가족입니다

 

http://withmom.mogef.go.kr/board/press/641?url=

 

원문듣기: http://bit.ly/vkYx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