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부모가족지원센터 뉴스레터]                                                                                   2012-04-17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권희정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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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는 권희정 사무국장입니다.

 

어머니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를 낳은 여성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가족의 축복 속에서 아이가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리모들은어머니되지 못한 사실에 대해 스스로 자책하거나 주변의 걱정을 듣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사회의 따가운 현실 속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두리모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두리모 권익옹호단체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서 지난 수 년 간 자신의 아이를 낳고도 어머니가 되지 못하거나 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미국인인 리차드 보아스 박사가 설립하여 대표로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그가 한국의 두리모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1988년에 부산 출신의 여자아이를 입양해서 20년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르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딸 아이의 나라가 궁금해서 2006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한 미혼모 시설의 두리모들이 아이를 낳기도 전에 아이를 포기하고 입양을 보낼 것이란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리차드 보아스 박사는 전쟁도 기근도 없는 나라에서 이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를 기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생겨났고, 저는 이곳에서 4년동안 엄연히 엄마이면서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모성이 철저히 무시되어 왔던 그들의 모성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온 우리 사회는 이랬습니다. ‘미혼인데 임신을 했다고? 당연히 여자의 미래를 위해서 낙태하거나 어쩔 수 없이 낳았다면 입양을 보내야지. 그게 엄마와 아이의 행복이지.’라는 말이 공공연히 진리처럼 통용되는 사회였습니다.

 

이런 공공연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여자의 미래는 무엇이고 아이의 미래는 무엇을 말하는지 그들의 행복은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남들처럼 결혼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여자의 행복이고엄마 아빠가 있는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양육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이 여자에게 행복이요 물질이 아이에게 행복이란 가부장적 자본주의 핵가족 논리가 미혼모성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두리모와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라고는 입양 시스템밖에는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았으나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고 미혼여성의 모성을 박탈하고, 물질이 너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며 엄마와 함께 살 너무도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엄마로부터 분리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참으로 슬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입양해서 정성껏 키운 아이가 자신이 생모가 아님을 알고 최근 가출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먹여주고 입혀줘도 나를 낳은 엄마가 아니기에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두리모(미혼모)는 두리모대로, 아이로부터 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입양모는 입양모대로, 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모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아이는 아이대로 겪어야 하는 슬픔과 어려움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여성과 아이는 슬퍼질 수밖에 없는데 입양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일까요?

 

권리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 큰 말일지 모르겠습니다. 엄마와 아기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 결혼을 한 엄마건 아니건 그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은 그냥 상식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일 텐데…….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두리모(미혼모)라는 상황은 청소년이나 성인이나 모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고, 특정한 시설에 분리 보호 되는 것보다 동등한 시민으로 필요한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졌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지하여 지역에 기반을 둔 보편적인 복지가 실현되는 사회가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권희정 사무국장은 현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입니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한국에서 임신한 미혼여성과 미혼모 그리고 그들 아이들의 권리를 옹호하는데 온전히 중점을 두고 있는 유일한 단체로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미혼모들과 그들 아이들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미혼모가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알리고, 사회적으로 미혼모가족 지원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홍보하며 논의를 활발히 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http://bit.ly/JHlo4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