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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복지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할 때 
 
 미국의 미혼모 복지정책의 변화: <친구가 없는 여성들을 위한 엘리자베스 런드홈> 시설이 
지역사회에 기반한 <런드가족센터>로 거듭나다 
              
                                         
               
엘렌 퍼나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자문)  


Ellen Furnari
▲ 엘렌 퍼나리 
<친구가 없는 여성들을 위한 엘리자베스 런드홈  the Elizabeth Lund Home for Friendless Women >  미혼모 시설은 1800년대 후반에 설립되었다. 주로 미혼모들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생활할 거처를 제공하였다. 여성들은 은밀히 이곳에서 아이를 낳고 입양을 보낸 후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다시 사회로 돌아와 생활하는 것이 오래 동안 이어진 복지관행이었다. 시설은 높은 울타리 뒤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안에서 진료와 출산까지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성들의 생활은 외부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처음 이 시설에 대해 알았을 때, 시설 이름에 쓰인 “친구가 없는 여성들”란 말에 가슴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이는 약 120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미혼모에 대해 생각했는지 말해주는 것이었다.  

1980년대 초 나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런드홈 시설에서 인턴으로 일했었다. 당시 시설에는 변화가 일고 있었다. 건물은 재건축 되었으며 외부로부터 접근이 용이하게 변화하였다. 여성들은 진료를 받거나 출산하기 위해 외부에 있는 병원을 가기 위해 외출도 다녔다. 가장 눈에 띤 변화는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굳이 시설에 들어오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입양을 선택함으로써 양육을 포기하는 엄마들은 극히 드물어 졌다. 런드홈 시설이 세워진 지 100년 만에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거나 당면한 어떤 문제가 있을 경우만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더 이상 이러한 시설을 활용하지 않았으며 다른 엄마들처럼 그렇게 지역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키웠다.   

그로부터 5년 뒤 나는 정식으로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때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런드홈> 시설은 없어지고 <런드가족센터>로 거듭난 것이다. 센터는 보육프로그램, 부모교육, 교과과정이수, 직업교육, 상담 그리고 가족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센터 내에서만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스테프들은 놀이모임과 엄마들 모임을 다양한 지역센타와 연계해서 진행하였다. 상담사와 간호사들은 더 이상 엄마들이 센터로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엄마들이 사는 곳을 찾아 방문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거의 모든 엄마들은 지역사회에 그대로 살기를 원했으며, 미혼모를 위한 특별한 집에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역으로 반증한다. 그들은 자신을 다른 엄마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그들을 위한 특별한 시설을 원치 않았다.

<런드가족센터>가 다양한 가족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기 위해서 그들은 변해야 했다. 미혼모들을 시설에 머물게 하기 보다는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했다. 그리고 센터는 접근하기 용이한 방식과 장소로 변화해야 했음을 배웠다.

다른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가족은 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든 결혼을 통하지 않고 이루어진 가족이든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미혼 엄마 역시 다른 여느 부모와 같으며 미혼엄마와 아이 역시 다양한 가족 중 하나이다.  

한국은 여성의 역할이나 가족의 정의 등에 있어서 현재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경험했던 미혼모 복지정책의 변화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미국 역시 큰 변화를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미혼모 양육포기 비율 1%에 불과함)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칼럼은 여성신문 1157호 [오피니언] (2011-10-28) 에도 기재가 되었습니다.   http://bit.ly/uZk33P